최재석 초대전 아속공상(雅俗共賞)展

ㅇ 전시기간 : 2022. 3. 16.(수) ~ 5. 14.(토) / 매주 월요일 휴무

ㅇ 장소 : 서산창작예술촌(서산시 지곡면 중왕1길 87-5)

ㅇ 문의전화 : 041-660-3378

아속공상(雅俗共賞) / 포용의 미학을 꿈꾸며

소동파가 “인생식자우환시(人生識字憂患始:인생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이 시작된다)”라 했듯이 나 역시 문자의 노예가 되어 아직도 무거운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지각되는 것과 의미하는 것의 접점에 서서 아(雅)와 속(俗)의 이분법적 화두에 관심을 둔지도 제법 오래다.

'아'란 맑고 바르며 고아한 심미적 특성이다. 속됨을 경계해야만 대아지당(大雅之堂)의 경지에 들어설 수 있다. '속'이란 세속적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중화된 취향을 가리키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아’와 ‘속’의 문제는 구도를 넘어선 포용의 미학이다.

고착화된 의미 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며, 사유와 감각의 충동으로 현현한 낯설음이다.

아속공상(雅俗共賞·고상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함께 감상함)의 마당을 조심스레 열었으나 천질과 노력이 부족해 점하나 내 것이라 할 것이 못 된다.

개발새발, 유치찬란의 자유의지라도 읽혀 편안한 자극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2022. 3.

몽오재에서 최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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